1. 학교명: UCLA
2. 프로그램 명: summer session
3. 기 간: 2011.07~3주
4. 한국인의 비율:
– 전체 학생 중 한국인 비율: 약 20 %
– 나의 Class 의 한국인 비율: ( 약 50 )명 중 ( 1~2) 명
5. 학교에 대한소감
저는 UCLA 의 3주짜리 SUMMER SESSION 을 수강하였습니다. 가기 전에 동부에 있는 학교로 갈 것인지 서부에 있는 학교로 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LA 공항에 내리는 순간 여름에 서부로 온 것은 단연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하지 않고 화창한 캘리포니아의 여름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매년 그리워 질 정도로 쾌적합니다. 특히 UCLA 캠퍼스는 방학 내내 캠퍼스투어를 온 사람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처음 한 주 동안은 계속 사진 찍어도 안 질립니다. 세션이 끝난 후에 동부로 여행을 갔었는데, 역시 서부가 동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여유롭고 활기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름에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를 다닌 것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UCLA 는 할리우드를 기점으로 LA 의 서쪽에 있습니다. 캠퍼스에 야외 수영장이 4개, 큰 축구장이 2개, 요가나 윈드서핑 등 각종 레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헬스클럽이 1개 있는 등 부대시설이 정말 좋습니다. 제가 수업 들을 당시에는 캠퍼스 내 축구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팀이 훈련을 했을 정도로 부대시설이 미국에서도 손꼽힙니다. 저는 세션을 듣는 동안 요가 수업을 듣고 거의 매일 야외풀장이나 헬스장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학교가 할리우드 근처에 있고 LA 다운타운 근처에 있어서 학업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않을까 했지만 학생들과 교수진이 우수하여 수업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아름다운 해변에서 서핑도 할 수 있고 버버리 힐즈, 할리우드, 다운타운에 갈 수 있어 3주 동안 LA 만 돌아다녀도 실컷 쉬고 올 수 있습니다.
동양인 비율은 높은 편입니다. 백인 + 라틴계 + 흑인 + 동양인이 골고루 섞여있고 제가 갔을 때에는 한국 대학에서 지원을 받고 나온 한국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다니기도 했습니다. 영어 공부하기에는 그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동양인에게 배타적이지 않고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반적으로 깔려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사실 동양인 비율이 높아도 외국인 친구들과 다니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느는 것이기 때문에 동양인비율에 영어실력이 크게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6. Course 참가 후기
제가 SUMMER SESSION을 신청한 이유는 사실 졸업 학기에 쫓겨 교환학생을 갈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에 여름에 단기로라도 연수를 다녀오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히 외국 대학들을 구글링해서 SUMMER SESSION 을 검색했는데 등록금이 천문학적인 것을 보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게다가 등록 절차가 너무 복잡하여 아이고 한국에서 토플학원이나 다녀야지 하고 진심으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틀라스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눈이 번쩍 해서 급히 데드라인에 맞추어 신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고 학생 비자발급에서부터 시작해서 수강신청, 등록, 송금, 기숙사입사와 퇴사, 비행기표, 생활, 어느 하나 수월한 것이 없었는데 아틀라스에서 매뉴얼을 받아 온 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저 혼자 해야 했으면 애초에 비자도 못 받고 한국에서 토플학원이나 다녔을 것입니다.
저는 UG-LAW 수업과 PSYCHOLOGY AND LAW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도 없었고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한 것이 다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위축된 마음에 ESL 과 COMMUNICATIONS 수업을 넣었었습니다. 하지만 강좌검색을 하던 중 정말 꼭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서 개강 후 고민 끝에 수강신청변경기간에 인터넷을 통해 변경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급하게라도 변경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은 수업 분위기가 한국과 많이 다릅니다. 학생들이 말도 안 되는 생각일지라도 자유롭게 말하고 교수님도 편한 자세로 학생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셔서 수업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UG-LAW는 로스쿨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학개론 수업에 해당하는데 교수님이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초반에 제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메일로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쿨하시게 NO PROBLEM 이라고 답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께서 전혀 권위적이지 않으시고 이웃집 삼촌처럼 비속어 섞어 가시면서 편하게 수업하시는데 수업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PSYCHOLOGY AND LAW는 제 진로를 바꿨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제 인생에 결정적인 명강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범죄심리학에 정통하신 분이셔서 범죄자 프로파일링과 피해자 구조에 대해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알기 쉽게 강의를 하십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범죄심리학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책도 찾아보고 강의도 찾아보고 했지만, 그 때 들었던 수업만큼 명쾌하게 정리된 논문이 한국에는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강의의 질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시험도 수업시간에 거의 문제를 알려주시고 객관식으로 시험을 봐서 한국에서 공부하던 것 생각하면 정말 수월하게 시험을 쳤습니다. 사실, 단순히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비싼 등록금 주고 SUMMER SESSION 올 필요 없이 워킹 홀리데이나 국제봉사를 가면 되지만,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온 이상, 조금 어렵더라도 한국에서 들을 수 없는 유익한 명강의들을 찾아서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SUMMER SESSION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이 바로 이 강의를 들은 것이었습니다.
7. 숙소에 대한 후기
기숙사가 캠퍼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강의를 들으려면 30분정도 걸어야 하지만 날씨가 좋아 걸어가기에 괜찮습니다. 숙소는 3인 1실 기숙사였습니다. 저는 일본인 룸메이트와 영국에서 온 스페인 출신의 룸메이트와 함께 방을 썼는데 사실 미국에서 사용한 영어의 80%는 기숙사에서 사용한 것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발표할 기회가 있어도 뭔가 부끄러워서 잘 하지 않게 되고 따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도 막상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기숙사 룸메이트들과 친해지면서 영어 실력이 확연히 늘었던 것 같습니다.
숙소는 2층침대 2개, 책상 3개, 옷장 3개가 있고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세탁실, 컴퓨터실이 있습니다. 방은 남녀 구분이 있지만, 한 복도에 남자 방과 여자 방이 섞여 있었던 점이 특이했습니다. 샤워실에서 잘 싸매고 나오지 않으면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불편했던 점은 없었습니다. 라운지가 잘 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심심하면 라운지에 나와서 영화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다른 방 학생들과 친해집니다. 어떤 방은 문을 열어놓고 들어오라며 안에서 기타를 치고 있기도 합니다. 기숙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흥겹고 개방적이어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여행도 가고 서핑도 가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9시가 지나면 입구에서 학생증 검사를 엄격하게 하여 치안도 확실한 편입니다.
기숙사 내에는 매점과 헬스장, 식당이 있는데 식당이 정말 맛있습니다.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되어서 샐러드바와 디저트바, 그리고 4가지 정도되는 메뉴를 제공하고, 포장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한끼에 7불정도 하는 MEAL PLAN 을 구매해야 하는데 저와 제 친구는 그 밥이 먹고 싶어서 밖에서 놀다가도 밥 때되면 꼬박꼬박 기숙사에 학식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사실 학교 제도가 조금 이상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밥을 안 먹으면 7불짜리 식권이 그냥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기를 쓰고 먹으러 왔던 것도 있긴 하지만 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통 미국음식 일주일 먹으면 질린다고 하는데 여기는 샐러드바가 워낙 잘되어 있어 3주 먹어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8. 교통 및 주변 생활 환경 소감
LA가 워낙 미국에서도 대중교통이 편리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학교를 순환하는 순환셔틀이 있어서 그것만 익히면 이동이 나름대로 편리했습니다. 사실 한국의 대중교통에는 비할 것도 못되지만, 미국의 다른 곳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차가 없이는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하는데 UCLA에서 저는 자가용 없이 버스와 셔틀버스로 만으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습니다.
셔틀을 타면 학교 정문쯤 WESTWOOD에 내려주는데 거기서부터 영화관, 옷 가게, 각종 식당과 술집, 바, 클럽, 마트 등 번화가가 시작됩니다. 거기에 큰 마트가 있어서 필요한 생필품이나 간식은 거기서 다 사올 수 있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난 날에는 셔틀을 타고 이곳에 자주 나가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였습니다. UCLA 입구에 한국음식점 비비고와 꾸시가 있는데 가끔 한국음식 생각이 나면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예 할리우드나 비버리 힐즈, 다운타운, 오렌지 카운티로 나가고 싶으면 시내 버스를 타면 됩니다. 인포메이션센터에 가면 프리패스를 살 수 있는데 UCLA에서 한번에 비버리힐즈를 지나 다운타운으로 가는 버스도 있고, 할리우드로 가는 직행 버스, 해변으로 나가는 버스도 직행으로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3,40분이면 유명한 곳은 웬만큼 다 갈 수 있습니다. 차가 있는 친구가 있다면 더 멀리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해 돌아다녔고, 한번 길을 잃어서 한인 택시를 부른 적도 있긴 있습니다. 택시는 정말 비쌉니다. 한국에서만큼 버스 노선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안내방송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헤맬 수도 있지만, 몇 번 다니다 보면 길이 눈에 익어서 차가 없이도 다닐 만 했던 것 같습니다.
WESTWOOD는 LA에서도 백인 중산층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다운타운과 달리 치안유지가 잘되어 있고 거리도 깔끔합니다. 기숙사 옆에는 학생들의 아파트먼트가 모여있는 주거지역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우스파티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늦은 시간에도 많이 돌아다닙니다. 치안유지가 잘 되어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9. 방과 후 Activity 및 기타 여가 생활
우선 LA 에서 심심할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할리우드, 버버리 힐즈, 다운타운, 산타 모니카 해변에 가서 놀았습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기 너무 피곤한 날에는 학교에서 수영장에 가거나 요가 클래스를 듣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학교 자체에서 제공하는 액티비티가 굉장히 많고 LA 자체가 관광 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놀 거리가 많습니다. 쇼핑할 곳도 많고, 할리우드 근처에 클럽도 많고, 조금만 나가면 해변이기 때문에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주중에는 주로 친구들과 쇼핑을 다니거나 영화를 보고 밤에는 친구들을 따라 클럽에도 가보고 하우스파티를 가기도 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하는 리한나 콘서트를 보러 간 적도 있습니다.
그 외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친구들과 첫 주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둘째 주는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 투어, 셋째 주는 산타 바바라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UCLA에서 투어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하고, 한인 여행사를 통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고자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얼마든지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타바바라는 그레이 하운드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자체적으로 여행을 계획했고,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캐년의 경우는 한인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동부까지 갔다 온 친구도 있고 아예 멕시코에 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주말을 부지런히 잘 이용하면 짬짬히 많은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10. 기타 다음 참가자들에 대한 조언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UCLA에서는 한국 교환학생들이 단체로 몰려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같이 간 한국인 친구 한 명이 있다 보니 하도 한국말을 써서 나중에는 조금 오그라들더라도 우리끼리 영어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룸메이트들과 친하게 지내고 조금이라도 난이도 있는 수업을 들어서 영어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일단 우리가 생각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사실에 항상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헛한 것이 아니었더군요.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영어실력 향상에도, 학교생활 적응에도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