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과 도착>

처음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을 때는 막연하게 미국을 가야겠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동부에 있는 학교로 지원을 할 것인지, 서부에 있는 학교로 지원을 할 것인지를 굉장히 고민을 했었는데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한국보다 따뜻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에 가고 싶었고, 또 수업을 듣는 중에도 여행하기에 용이한 지역에 있는 학교를 찾다보니 UCLA Extension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선택한 뒤에는 학비와 숙소비용을 납부하고 비행기를 예약하고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 등의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어렵거나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영어 수업을 듣는 경우 학생비자가 필요한데 대사관은 서울에 있고 학기 중 평일에 다녀와야 했기 때문에 비자발급은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발급 인터뷰도 예약을 해야 하고 비자발급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도 몇 가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를 구비해서 대사관에 가면 서류를 먼저 제출하고 인터뷰를 받게 됩니다. 보통 왜 가는지, 어디에 가는지, 어디에 머무는지, 그리고 비용은 누가 지불하는 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영어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긴장을 했었는데 인터뷰 해주시는 분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편안하게 인터뷰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는 일주일 쯤 뒤에 택배로 배달됩니다. 비자를 발급받고 나서는 따로 학기 중에 시간을 내서 준비해야하는 서류가 없었습니다. UCLA Extension에서의 수업은 1월 9일부터 시작되는데 저는 1월 8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서 나리타공항을 경유한 뒤 1월 8일 아침에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1월 날씨는 우리나라의 봄, 가을 날씨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낮에는 햇빛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거의 여름이라고 느낄 정도로 덥고 밤에만 조금 쌀쌀한 편이었습니다.

<수업 시작!!!>

첫째 날에는 전체 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placement test를 받았습니다. Placement test는 listening, reading, 그리고 선생님들과의 간단한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는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고 시간은 조금 부족한 정도였습니다. Placement test가 끝나면 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1지망, 2지망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Academic, Business, Culture 중에서 두 개의 주제를 선택해서 수강 할 수 있고, 오후에는 Communication, Discover LA, TOEFL 수업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Placement test의 결과는 둘째 날 바로 알 수 있는데, 둘째 날은 Placement test의 결과를 받고, 임의로 나눠진 그룹별로 선생님들과 함께 UCLA 캠퍼스 투어를 한 뒤 Akerman union에 있는 서점에서 자신이 들을 수업에서 쓸 교재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여권사진을 제출하면 일주일 이내에 UCLA Extension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UCLA Extension 학생증이 있으면 UCLA 학생들과 같이 도서관과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고 학교 근처의 상점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으며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학생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은 하루에 두 강의씩 듣는데 월요일, 수요일은 오전에 Academic, 오후에 Communication 수업을 들었고, 화요일, 목요일은 오전에 Business, 오후에 Communication 수업을 수강 했습니다. 오전 수업은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이고, 오후수업은 1시부터 3시까지 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개강을 하고 한 달 과정이 끝나면 매달 수료식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업선택의 우선권은 기존에 이 과정을 수강했던 학생들에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Academic, Culture, Communication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Academic, Business, Communication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신청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어서 조금 불만스럽기도 했지만 Business 수업이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수업이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라서 전체 과정이 끝나고 난 뒤 가장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수업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선생님은 월/수 오전, 오후, 그리고 화/목 오전, 오후, 총 4명이었는데, 각 선생님들의 수업에서 일정 횟수 이상을 지각하거나 결석을 한다면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게 됩니다. 과정 자체는 Communication과정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고르게 말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는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1월 달에는 한 클래스가 보통 15명 정도의 학생 수로 구성되었는데 오전 수업의 경우 한국학생이 6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학생이 4명, 일본학생 1명, 타이완 사람이 3명, 프랑스 1명, 브라질 1명, 총 16명이었고, 오후 수업의 경우 정원은 비슷하지만 한국, 일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한 만큼 연령대도 다양했고 직업도 다양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구경거리>

Westwood는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굉장히 안전한 편이라서 좋았습니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LA에서 유명한 곳에 방문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주중에는 학교근처의 Hammer museum, Getty center, Venice beach를 갔다 왔고, 주말에는 Hollywood나 Universal studio, Pasadena, Santa monica를 방문했습니다.

<숙소>

숙소는 Universal Student Housing(USH)라는 업체에서 운영하는 UCLA 인근의 아파트였습니다. Westwood에는 apartment 또는 dormitory 형태의 숙소들이 굉장히 많은데 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이 살고 있는 숙소들에 비해 제가 살았던 숙소는 그렇게 시설이 많이 차이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다른 숙소와 비슷하거나 훨씬 비싼 편이었습니다. 물론 시설은 넓고 깨끗했지만 다른 숙소에서는 식사까지 포함된 비용에 방만 제공 되었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또 생각했던 것 보다 숙소와 학교 간의 거리가 멀어서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를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조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을 때 이후에 UCLA Extension에서 수업을 듣기를 원하는 동기나 후배님들은 학교에서 정해주는 숙소도 괜찮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숙소에 컨택을 한다면 더욱 저렴하고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4인 1실을 사용했는데 일본, 중국, 타이완 국적의 세 명의 룸메이트들과 한 달 동안 같이 생활했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간 친구들과 같은 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서로 다른 국적의 룸메이트들과 생활하면서 서로의 생활방식이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고 그만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제외한 세 명의 룸메이트들은 Communication 과정을 들은 저와는 달리 Academic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이었는데 저보다 먼저 도착해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생활하면서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타지에서의 새해>

미국에 있는 동안 Martin Luther King, Jr. day와 설날을 보냈습니다.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이 Martin Luther King, Jr. day입니다. 솔직히 Martin Luther King, Jr. day가 왜 미국의 국가공휴일인지도, Martin Luther King, Jr.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었는데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Martin Luther King, Jr.목사의 인생과 업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Martin Luther King, Jr. day를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미국에서는 설날을 Chinese New Year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공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같이 간 친구들과 간단하게 떡국만 끓여먹으려고 했었는데 타이완에서 온 친구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아서 학교 친구들과 함께 설날을 보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설날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떡국을 먹듯이 hot-pot이라는 요리를 먹는다며 타이완 친구가 그것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Hot-pot은 샤브샤브와 굉장히 비슷한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에 알게 된 것인데 중국이나 타이완, 그리고 우리나라는 신정과 구정이 나누어져있는데, 일본은 신정밖에 챙기지 않는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수료증 수료식과 마지막으로….>

한 달 동안의 수업이 끝나면 전체 학생들을 모아놓고 수료식을 합니다. 수료식에서는 선생님들이 자기반의 학생들을 한 명씩 소개하고 수료증을 나눠주는데 수료식이 끝나고 나서는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집니다. 저는 수업을 다 듣고 난 뒤에 친구들과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달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친구들과 너무 친해져서 헤어지기가 싫을 정도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어서 시간이 안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너무 빨리지나 간 것 같아서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동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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