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과정 과 시애틀 출발~
우선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것 은 연수 갈 곳을 정하는 것입니다. 먼저 학교에서 준비해주시는 연수안내 프로그램에 꼭 참가하여 정보를 받은 후 에 그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비용(수업료), 기간, 국가, 프로그램 등을 잘 알아보시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시애틀이 미국 어디 쪽에 있는지도 모른채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녀 온 후에 굉장히 만족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더 확실할 것입니다.
일단 시애틀로 가길 정했다면 가기 전에 시애틀의 관광명소를 한 번 쯤 인터넷에서 살펴보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Space Needle, EMP(Experience Music Project) museum, Science Pacific Center, Harbor Cruise, 스타벅스 1호점, Pike place market 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City Pass’ 를 사서 Space Needle도 올라갔다오고 동물원, EMP museum 등 알차게 쓰고 왔습니다. 시애틀은 커피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타벅스 1호점이 Pike place market 내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서 느껴보니 시애틀 사람들은 정말 커피를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유명한 카페는 물론 스타벅스이지만, 그 외에도 홈스테이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신 Tully’s Coffe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 Seattle’s Best Coffe, 기타 개인 카페들이 많아서 이번 여행을 통해 라떼 맛을 알게 된 저에겐 좋은 곳이었습니다. 시애틀은 비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그 이유는 특히 10월 말부터 3월까지 겨울 우기엔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간 시기가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갔다 왔는데 그때 정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비가 우리 한국에서처럼 내리는 장대비가 아니고 그냥 부슬부슬 내리는 보슬비 수준으로 내리고, 금방 그쳤다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후드, 모자만 쓰고 다니며 비를 맞고 다닙니다. 이게 정말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현지 생활을 느끼고 싶었기에 우산을 과감히 지니고 다니지 않고 후드를 쓰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금방금방 비가 그치기에 우산을 접고 펴고 하는 것이 더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University of Washington
University of Washington의 학기제도는 1년 2학기제가 아니라 우리 UNIST와 마찬가지로 1년 3학기제인 쿼터제입니다. 다만 UNIST 보다 2달 먼저 학기를 시작합니다. 제가 다녀온 해외연수는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재학생들과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연수 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재학생들을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FIUTE라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파티나 재학생들과의 만남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재학생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새로운 경험 홈스테이
홈스테이는 개인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홈스테이 Agency와 연락을 다 해서 알아다 주셨는데, 비행기 시간을 평일에 예매하면 Agency에서 Homestay House까지 Pick up을 무료로 해주십니다.
홈스테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University of Washington과 버스로 약 15분 거리인 Greenlake Park 주변에 살았습니다. Greenlake Park는 정말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호수로 주말마다 사람들과 개들이 산책을 나오는 공원이었습니다. 게다가 학교와도 굉장히 가까워서 다른 친구들이 정말 부러워했습니다. Greenlake Park는 산책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한 바퀴가 5 mile(약 8km) 정도 되는데 사람 구경하기에도 좋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미국 특유의 집들을 구경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주변 잔디밭에는 청설모, 까마귀, 갈매기들이 서로 모여 있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 또한 정말 친절하고 좋으셨습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 분은 필리핀인 이셨는데 그 전에도 홈스테이 학생을 자주 받으셨다고 합니다. 제가 한달 정도만 있다가 간다고 하니 너무 아쉬워하시는 모습에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 홈스테이 아주머니는 식료품점에서 일하시고, 아저씨는 건축일을 하시는데 일이 없을 때는 집에 선반을 만드시거나 하면서 지내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둘이 있었는데, 작은 아들은 컴퓨터만 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고, 큰 아들은 정말 사교적이었습니다. 집에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같이 자고 아침에 아버지에게 인사시키고, 집에서 친구들 여럿을 불러서 UFC도 보는 등 재미있는 친구였습니다. 하루는 저를 친구 생일 파티에 데려갔는데, 그 홈파티는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듯 한 정말 미국식 파티였습니다.
사실 홈스테이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 되는 것은 밥입니다. 저의 홈스테이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정말 풍족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일을 나가셨지만 점심은 샌드위치를 매일같이 싸주셨고, 저녁은 스테이크, 연어구이, 스파게티 등을 밥과 같이 한 접시에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주셨습니다. 그러면 제가 수업을 마치고 와서 먹곤 했습니다. 또 제가 갔던 한 달 중에 아주머니 생신이 있어서 저를 파티에 데려가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중국 뷔페에 데려가 주셨는데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고 마음껏 먹을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공원 주변에 산다는 것과 정말 마음씨 좋으신 홈스테이 아주머니, 아저씨와 함께 산다는 것은 미국에 있는 내내 정말 크나큰 행복이었습니다.
# 수업
수업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약 3시간 30분 수업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Field trip을 갔습니다. 수업은 항상 선생님의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두 세명씩 짝을 지어 영어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서로 토론하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문법 수업을 할 때도 있었고, 영화 “Sleepness in Seattle” 이란 영화에 대해 간략히 수업하고, 몇 번에 걸쳐서 보기도 했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수업 대신 박물관, 도서관 견학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수업 내용이 이렇다보니 심화된 문법, 장문의 독해, 엄청나게 어려운 듣기 수업을 원했던 친구들은 실망감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또 수업 중에 어떤 친구가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재학생들이 듣는 수업을 듣고 싶다고 건의했는데 선생님께서는 정말 성심껏 알아봐 주셔서 시간표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것이었으니 수업이 끝난 후에 한, 두 명씩 청강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청강을 하고 싶었지만 제 전공에 관련된 수업이 모두 오전에 있어서 수업을 듣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갔던 Field trip은 연수 프로그램에 속해 있는 것이었는데, 선택은 자유였으나 버스표도 주고, 다양한 곳을 갈 수 있었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Field trip에서는 Ferry라는 배를 타고 섬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Downtown 투어 등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다닐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반 친구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여행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 저는 약 4일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시애틀에 인접해 있는 캐나다 벤쿠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4일 동안 계획을 짜지 않고 갔었는데 운 좋게도 벤쿠버에 연수를 가 있었던 사촌누나와 연락을 해서 벤쿠버로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벤쿠버까지 또 비행기를 타야하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퀵셔틀이라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주일내로 돌아오면 굉장히 저렴한 요금이라서 부담 없이 캐나다 여행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 느낀점
정말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배우며 많은 것을 얻고 온 미국이었습니다. 먼저 미국의 Open mind를 직접 체험해보니 정말 신기하고 한국에서도 어떤 면에서는 이런 생각은 배워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지켜 본 것인데, 자리가 없어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이 밥을 먹게 되었는데 정말 무슨 10년은 된 친구처럼 거리낌 없이 말한다던가, 파티에 참가해 새로운 만남을 알아가는 것은 정말 제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또 이번 미국 여행을 통해 저는 많은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모두들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와 있으니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친구들뿐만 아니라 대만 친구들과도 마찬가지로 서로 이야기하고 놀러 다니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연락을 페이스북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록 심화된 문법, 독해, 리스닝 실력들이 많이 늘어서 온 것은 아니지만, 저는 시애틀에 다녀온 것을 정말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절한 사람들, 다양한 먹을거리, 아름다운 볼거리 등이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곤 합니다. 비의 도시라 불리는 시애틀이라 대부분의 하늘이 우중충 했었지만 제 마음은 정반대로 항상 맑음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시애틀 여행을 한 번 더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