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SD로 출발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해외교류프로그램을 통해 UC San Diego에 갔다왔습니다. 우연히도 같은 학교를 신청하여 09학번 선배님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자비자를 받아서 미국을 가서 많은 준비없이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준비도 많이 안하고 자료도 대충 읽어보고 가는 바람에 저는 많은 문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인천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입국 수속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반입규제물품을 잘 알아보지 않아서 치약과 화장품이 걸려서 다시 부모님께 맡기고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고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몸수색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시계를 벗지 않아서 또 다른 검사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샌디에고에 도착해서 제 짐을 보니 좌물쇠가 뜯겨져있고 캐리어 안에는 검사를 했다고 종이에 적혀있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픽업차량과 생긴 오해로 샌디에고에 도착한 첫날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다녀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숙소에 도착하였고 숙소에는 2인 1실로 두방이 있었는데 먼저 온 한국인 언니 2명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마루도 엄청 컸고 취사시설과 세탁시설 모든 것이 다 마련되어있어서 밥을 직접 해먹어야하는 것 말고는 다 좋았습니다. 도착한 날에는 픽업차량과 문제가 생겨 2시간가량 차를 기다리다가 숙소에 늦게 도착하여 바로 잠에 들고 다음날부터 바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Conversation 프로그램

처음에 UCSD extension에서 등록을 하고 Conversation 클래스 중에서도 반을 나누기 위해 시험을 쳤습니다. 그 다음 UCSD 학생이 캠퍼스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그날 처음 본 미국의 대학교는 정말 넓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날 하루 집에 돌아가기 위해 4~5시간가량 대학교 안에서 버스정류장을 찾아 해맸습니다. 대학교 안을 지나가다보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있고 신발을 벗고 잔디에서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잔디에서 자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테스트의 결과가 나왔고 저는 상중하 세반 중에 중간반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반은 총 20명이었고 한국인4명, 일본인2명, 이태리사람3명, 터키사람2명, 중국사람5명, 스페인사람1명, 대만사람1명, 스위스사람1명, 브라질사람1명이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이름은 Heather hargas 이셨고 서핑을 좋아하는 아주 매력적인 미국인이셨습니다.

처음 수업을 들을 때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영어를 잘해서 놀라고 저의 실력자체가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각 나라의 사람들이 영어에 자신의 나라의 억양이 합쳐져서 무슨 발음인지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진짜 많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도 알게 되고 신기한 음식들도 많이 알게 되고……. 문화가 다양한 것을 깨달으니 수업자체가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선생님께서는 인터뷰숙제를 가끔 내주셨습니다. 처음에 인터뷰숙제를 받았을 때 숙제를 미뤄서 당일날 아침에 학교를 조금 빨리 가서 인터뷰를 하려고 했는데 막상 아침이라 그런지 미국사람들이 바빠서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습니다. 다음 수업을 가야하고, 자신들의 숙제를 해야하고, 더군다나 인터뷰의 주제가 미국의 지리에 대한 것이라 잘 모르겠다며 거절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에 간지 얼마 안 됬던 때라 아무도 응해주지 않아서 너무 섭섭하고 이게 동양인 차별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수업시간이 다다라서 교실로 이동하던 중에 마지막으로 물어보자고 생각하고 인터뷰 해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아 extension학생이냐고 당연히 해주겠다고 하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뿌듯했습니다. 교실에서 인터뷰 해온 사람 손들라고 시켰는데 해온 사람이 얼마 없어서 조금 놀랍기도 하고 엄청 뿌듯했습니다.

Outdoor Activities

UCSD에는 많은 ACTIVITY가 있어서 일정 요금을 내고 신청을 하게 되면 버스로 관광지에 태워다주기도 하고 특별활동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저는 San Diego Zoo와 Surf day에 Surfing 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동물원은 한국동물원과는 다르게 사람이랑 어울려서 같이 동화된 느낌이라 더욱 색다르고 정말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규모도 서울대공원동물원의 2~3배는 되는 것 같아서 미국은 역시 모든게 크구나라고 느꼈습니다.동물원이 밤에 다다르자 파티처럼 변하는 것을 느꼈고 저희는 무대에서 Steam powered giraffe 라는 밴드가 와서 노래도 듣고 퍼포먼스도 보면서 나중에 사진도 같이 찍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밴드는 즐기면서 연주하시고 노래하시는 것이 엄청 좋아보였습니다.

또 다른 활동은 서핑데이에 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바다까지 알아서 가야되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특히나 일요일은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버스타고 1시간동안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많이 오지않아서 선생님께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서핑을 하는 거라서 재밌을 거라 엄청 기대했는데 파도가 너무 높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어렸을 때 수영을 배웠어서 물은 별로 안 무서워하는데 파도가 무섭긴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파도에 밀려서 바닥에 꽂히고 또 깊이는 무릎까지밖에 안오는데 살려고 바둥거리고… 그날 파도가 조금 약했더라면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끔씩은 서핑을 다시 배워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서 서핑은 매력적이고 중독성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핑한 Mission Beach는 길하나를 사이로 파도가 치는 바다와 잔잔한 물결에 요트를 타고 카약을 타는 MissionBay가 함께 있어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엔 정말 딱인 장소입니다.

Field Trip

UCSD는 화요일마다 반끼리 Field trip을 가게 되는데 첫 번째 장소는 Maritime Museum이었습니다. 여기는 여러 가지 역사깊은 배와 잠수함들이 있는데 실제로 들어가볼수도 있고 현지인이 설명도 해주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반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이 정말 기분좋고 설레었습니다.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영화에서나 볼법한 큰 법선과 한번도 보지못한 잠수함들이 너무 근사했습니다. 비록 현지인의 설명은 이해를 잘하지 못하고 사진찍기 바빠서 집중도 하지 못했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옛날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field trip은 샌디에고 법정으로 갔습니다. 한국에서도 법정은 가본적이 없어서 기대가 되었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법정에서의 유의사항 같은 것을 듣고 자신이 가보고 싶은 재판소에 찾아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회가 돼서 살인 재판에 가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생물학자가 나와서 DNA일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어서 자세한 경황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Field trip은 내가 해볼 수 없었던 것들, 그리고 반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치며…

특히 수업기간이 끝나면 끝날수록 더욱 적극적이지 못했던 내행동들이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고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외국인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 파트너를 정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중국의 Han이라는 친구와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록 4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에서의 보행자 우선이나 장애인에 대한 예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고 처음에는 발표를 할 때도 자신없게 말하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소극적인 자세로 있었는데 나중에 돼서는 길도 혼자서 잘 물을 수 있었고 몸을 이용해서 잘못 알아들어도 의사소통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어실력이 향상되어서 좋았다기 보다는 여러나라 사람의 생각과 그리고 문화의 교류 이런 것이 엄청 좋았습니다. 몇몇은 조금 충격적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문화라고 생각하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4주의 기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는 반 친구들이랑 아쉬워서 계속 샌디에고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샌디에고는 또 한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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