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F에 와서 OT와 기본 정보.

2009년 9월 6일 필라델피아 유펜에서의 비지니스 프로그램을 마치고 University of Florida가 있는Gainesville로 왔습니다. 이 곳은 대도시 필라델피아와는 달리 인구 9만명내외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도시가 거의 UF에 관계되어 있을정도로 (전체 학생 및 교직원 4만여명) UF가 도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첫 주 수욜부터 금욜까지는 OT기간입니다. 우선 수요일에 반배치고사가 있습니다. 유형은 리스닝, 문법 (토익유형) ,라이팅이 있습니다. 난이도는 어렵진 않고 평이한 편입니다. 라이팅이 조금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나왔었던거 같습니다. 첫날은 유펜에서와 거의 비슷하게 배치고사와 비자소개, 건강보험, 학교 전반적인 정보에 대해 알려줍니다. UF는 다른학교와 다르게 준비하실 때 건강예방접종(Immunization)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홍역, 수두, PPD 스킨 검사와 같은 것들인데 저는 게인즈빌에 오기전 유펜 병원에서 다 준비했는데, 꼭 미리 안하셔도 되고 게인즈빌 현지에 도착하셔서 하셔도 됩니다.(저는 필라에서 하느라 비용이 좀 들었습니다.)

첫째날 공식적인 OT가 끝나면 Housing Help라고 해서 집을 아직 구하지 못 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 근처 괜찮은 아파트들을 돌면서 하우징을 도와 줍니다. 저역시 이 도움을 받았는데요. UF는 캠퍼스가 유펜에 비하면 상당히 큰 편이고 캠퍼스 주변으로 해서 무료 셔틀이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주변에 저렴하면서 괜찮은 아파트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저는 Housing help때 학교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University Commons라는 아파트에 있었습니다. 4명이 총 한방에 사는데 화장실은 2개 있어서 1명이랑만 같이쓰면 되고 부엌과 거실은 공용입니다. 한달에 유틸리티(전기,수도,인터넷,관리비)까지 해서 400불 정도로 필라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조건이었습니다. 아파트는 원하시면 원하는 Fancy한 레벨에 따라 가격이 다양합니다. Housing Help가 끝나면 랭귀지 Assistant 가 새 집에 사야할 물건을 사러 월마트나 타겟 같은 곳에 같이 가줘서 물건 사는걸 도와 주기도 합니다.

둘째날은 캠퍼스 투어와 건강보험 가입을 합니다. 캠퍼스 투어는 학교에 어떤 건물이 있고 보건소는 어디 있고 등등을 투어로 돌면서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캠퍼스가 굉장히 큰 편이라 다 돌아볼 수는 없고 몇몇 중요한 곳만 돌면서 설명해 줍니다. 그다음에 건강보험인데, 유펜처럼 학교에서 건강보험을 해주는게 아니고 UF는 UF와 제휴한 사설 건강보험업체에서 건강보험을 담당합니다.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Cover하는 부분이 큰 편이라 괜찮습니다. 한달 간격으로도 원하는 만큼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120불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건강보험회사 직원들이 ELI( UF 랭귀지스쿨 이름) 으로 직접와서 계약 하는 것을 도와 줍니다. 마지막 날이 되면 배치고사 결과가 나오고 각 과목 별로 레벨을 부여 받게 됩니다. 레벨에 맞는 책들은 역시 Language Assistant들이 서점에 가서 살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2. 프로그램 설명

UF는 프로그램 자체로 보면 유펜만큼 잘 짜여지고 체계적으로 되어 있진 않습니다. Grammar, Listening/Speaking, Reading/Writing 크게 이렇게 3과목 이구요. 이들을 대체하는 과목이 몇 개 있긴 한데 3~4개 정도로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이 기본 3과목을 듣습니다. 유펜에선 선택과목이 굉장히 다양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좀 그렇죠.;; 하지만 학비가 절반 가격밖에 안되니 그것도 생각하면 뭐..ㅋㅋ

저는 3과목 모두 60,61,60 인 최고 레벨을 받았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는게 아닌데.;; 아무래도 ELI에는 아시안 계열 학생보다 남미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배치고사에서 좀 작용했던거 같습니다. 확실히 아시안들이 이런 종류의 Test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아무래도 교육방법의 차이..;ㅋ

한국학생의 비율은 확실히 유펜에 비해선 적습니다. 약 25%정도 됩니다. 남미에서 특히 베네수엘라에서 온 학생들이 많구요. 플로리다라 따뜻하기 때문에 날씨측면에서 남미사람들이 플로리다를 선호하기 때문에 많이 온거 같습니다. 필라에서는 추우니까 남미학생은 별로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많이 있습니다. 남미친구들은 성격도 쾌활하고 영어실력이 높지 않더라도 수줍어 하지 않고 많이 말하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실력도 빨리느는거 같습니다.

Grammar는 월~금 1시간씩, Listening/Speaking은 월~목 2시간인데 1시간은 선생님과 같이 수업하고 나머지 1시간은 L.A(Language Assistant)라고 해서 선생님은 아니고 UF학생들이 ELI에 지원해서 선발한 일종의 조교와 같이 야외에서 Informal하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LA와 하는 수업은 같이 게임도 하고, 실제 대화에서 쓰이는 표현들 같은 회화 측면의 부분을 주로 다룹니다. LA들은 그외에 다양한 ELI의 Activity에도 학생들과 같이 하면서 진행을 돕습니다. 각 레벨별로 LA는 2명씩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eading/Writing은 월~금 2시간씩 강의합니다. 먼저 문법강의는 전반적으로 모든 영어 문법을 다루구요. 각 챕터가 끈날때마다 시험을 봤습니다. 따로 중간고사나 기말때 시험을 보진 않고 그냥 매번챕터 시험때마다 본 시험성적으로 Grade가 나옵니다. (ELI는 랭귀지인데도 중간이랑 기말 고사 가 있습니다.ㅋ 근데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부담이 크지 않은 시험입니다.) Grammar에 대해선 크게 설명드릴게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중에서는 Grammar King이라 불리는 Todd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십니다.

(level 60) Listening/speaking은 수업시간마다 선생님께서 정한 것을 합니다. 어떤날은 토플 Exercise하고 인터넷 비디오 클립 보고 note-taking 하고 퀴즈 풀기 등등..학기중에 presentation이 총 4번 있습니다. Presentation이 많다보니 학생들이 4번 하는데도 상당한 수업시간이 할애되기 때문에 다른 exercise는 많이 한거 같진 않습니다. 첫번째 발표는 시트콤이나 뉴스 등 미국 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한 조(3~4명)이서 script를 암기해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가장 재밌고 부담없었던거 같습니다.

2번째 발표는 선생님이 정해준 주제로 개인별로 5분 정도 따로 파워포인트 준비없이 앞에 나가서 말로만 하는 발표입니다. 간단한 노트를 발표 중간에 활용할 수 있구요. 3번째 발표 부터는 약간 Academic 해집니다. 주제는 자유이지만 Academic한 주제를 선정해야 하구요. 논문이나 Study 중 하나를 정해서 그 주제의 연구 목적과 실험 절차, 결과, 미래의 연구방향 등을 종합/요약해서 10분에 발표하는 것입니다. 발표후엔 질문도 받구요. 내용도 Academic한 만큼 준비도 좀 많이 하셔야 하구요. 마지막 발표는 3번째와 비슷한데 research 나 study 2개를 참조해서 요약 발표해야 하구 도표나 차트 가 필수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도표나 차트 설명하는 방법들도 (전에 수업시간에도 다루지만) 같이 연습이 됩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ELI의 Director가 2명 직접 참관하면서 이 학생이 Level 61을 exit 할 수 있는 가를 평가하게 됩니다.

참고로 문법과 리스닝, 라이팅 최고레벨을 모두 exit하면 UF의 학부나 대학원 진학시 토플 점수가 면제됩니다. 중간과 기말고사때는 약 20분 분량의 비디오 클립을 보고 Note-taking한 다음 주어진 퀴즈를 푸는 유형입니다.

3. Activity

유펜에 비하면 UF에서는 아주 다양한 Activity 가 있습니다. 모든 Activity에는 LA 들이 같이 참여해서 진행을 돕습니다. 매주 다른 Activity가 있습니다. 종류로는 근교여행, 봉사활동, Potluck 파티 등등 다양한 편입니다. 유펜에서는 7주한세션에 딱 4번 있었구요. 매주 주말에 있는 Activity외에 매일 월~금 까지도 Activity가 있습니다. 영화보기,볼링게임, 축구, 커피토크 등등 입니다. Activity가 아주 다양한 것이 UF의 장점인거 같습니다. 즉, 친구들과 어울리고 친해질 기회가 많다는 것이죠.

4. 총평

저 개인적으로 유펜과 UF를 비교하자면 유펜은 필라델피아라는 대도시에 위치해있어 주변 대도시와도 가깝고 주변에 할꺼리도 많습니다. UF가 있는 게인즈빌은 UF외에는 별로 없는 도시이고 다운타운 이라 해바야 클럽과 바 몇 곳 안됩니다.;; 랭귀지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전문성, 교사의 자질 우수성은 유펜이 더 좋습니다. 다만 학비도 생각하셔야 겠죠? 유펜이 학비가 2배임.ㅋ, 기타 생활비나 방세 등은 아무래도 UF에 있는 것이 훨씬 덜 돈이 들고요. 한국인 비율은 계속 바뀌고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2009년 동안 제 경험으로는 유펜에서는 거의 50%, UF에서는 25%~3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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