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되어가네요. 처음에 이곳에 올 때에는 기대감과 더불어 불안감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단 학교를 졸업한 상태이고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취업을 미루고 영어를 공부하러 가는 것이 효과적인지, 기간도 1년도 아닌 6개월인데, 6개월 동안 영어를 배운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영어가 향상이 될 것인지 조금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일단 지금 저한테 생긴 기회를 활용해 보고 싶어서 미국 시애틀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말로 시간이 정신 없이 지나간 거 같네요.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제가 어학연수의 소감을 작성하는 입장이 되게 되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곳에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의 소감은 정말로 이곳의 프로그램이 좋다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다른 지역의 어학프로그램, 그리고 이곳 시애틀에서의 여러 어학프로그램을 들어보지 못했기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U.W. 의 프로그램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싶고 어느 곳이 괜찮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이 곳 시애틀의 U.W.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담을 말씀 드리기 전에 다음의 사항을 이야기 드리고 싶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시애틀이 2번째의 방문입니다. 작년에 기회가 있어서 이곳에서 머물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맨 처음 미국이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안되고, 그래서 버스를 타는 것 마저 쉽지 않은 그러한 불안감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시애틀의 날씨와 도시소개는 저 말고도 다른 여러 분들이 잘 언급을 해주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략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보다는 이곳의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저의 생각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프로그램

크게 이곳의 프로그램은 Campus course 와 Downtown Course로 나누어집니다. Campus course 코스의 경우에는 레벨 1~5까지 구성이 되어 있는데 level 1~4의 수업이 맨 처음 이곳의 수업을 등록하게 된 학생들 대부분이 듣게 되는 수업이고 level 5의 코스는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Downtown Course 의 프로그램 중 IBEP, BUSIP 하나를 수강한 학생의 경우에는 레벨 테스트를 칠 필요 없이 들을 수 있고, 캠퍼스 코스를 수강한 학생의 경우에는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야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게 됩니다. 드문 경우로 미국에 처음에 온 학생들 중에서 바로 level 5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기는 합니다. 이 학생들은 미국에 오기 전에 이미 영어에 상당한 실력이 있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에 수업프로그램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자신의 현재 영어 실력의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한다면, 거기에 맞는 수업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영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곳에 올 때,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적 여유 밖에 없었고, 현실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무시를 할 수 없었기에 일단은 Speaking 과 실질적인 Communication에 중점을 둔다고 하는 Downtown 프로그램 중에서 BUSIP 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실수였지요.

BUSIP

이 프로그램은 주당 4일 수업을 하는데 1일당 5시간의 수업을 합니다. 이 5시간 중에 1시간은 발음 연습과 실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필요한 여러 스킬 들을 가르쳐 주는데 초점을 두고, 나머지 1시간은 강의를 들을 때 필요한 여러 어휘들을 교육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나머지 3시간이 바로 강의를 듣는 시간인데. 경영학의 다양한 여러 분야들, 물류, 국제법, 회계, 국제무역 등에 대해서 매주 마다 선생님이 바뀌어 가면서 관련된 내용의 수업을 합니다. 1주일이라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주마다 다른 instructor들이 자신들의 주제에 대해서 강의를 하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instructor 들의 경우에도 실제로 U.W.에서 수업을 하는 교수님들도 계시고, 아니면 실제 회사의 중역에 위치한 분들도 계시기에,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사실상 아주 좋은 기회이지요. 물론 자신이 이 분야들 중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Instructor 들과 직접 접촉해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영어로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경우에요.

이 외에도 FINS 라는 simulation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은 외국인 학생들끼리 팀을 짜게 한 다음, 이 팀끼리 서로 간의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협상을 합니다. 아무래도 영어를 사용해서 서로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협상을 하게 되는 과정이, 생각보다 굉장히 흥미로우며, 사실상 때로는 상당한 노력을 요구하게도 합니다. 그리고 비록 강의를 하긴 하지만 선생님들의 경우 최대한 학생들이 그 수업에 참여하도록, 예를 들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발표를 하게 한다 던지, 아니면 매 시간 토론 시간을 부여해서, 학생들끼리의 토론 결과를 발표하도록 유도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기본적인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능력이 갖추어있지 않은 경우라면 굉장히 따라가기 힘든 경우이죠. 사실 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맨 처음 이 수업을 들을 때, 저 같은 경우에는 강의 부분은 거의 따라가지를 못했어요. 무엇보다도 Listening 실력이 많이 부족하였고, 이 부족한 실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수업 전에 예습을 충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저의 개인 사정 상 그렇게 하지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수업의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Downtown 프로그램에서 BUSIP이 가장 상위의 레벨에 속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경우에, 물론 수준 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미국에서 1년이나 그 이상 머무른 학생들이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파티를 한적이 있는데, 제가 이번이 처음 학기라 그러니깐, 놀래더라구요. 그리고 용감하다고 그러기도 하고… 머 저야 사실 이곳의 수업에 대해서 잘 몰랐고, 일단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보니, 어려운 거 들으면 남는 게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좋은 생각은 아닌 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의사소통에 자신이 붙었다고 생각되시는 분들께는, 특히 전공이 경영이 아닌 분들 중에서 경영학에 대한 개요 정도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UW 프로그램 중에서 Campus 프로그램하고 Downtown 의 IBEP 을 듣고 난 다음에 듣는 것이 보다 효과적 일거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준비가 확실하다면 이 과정은 생략이 가능하구요.

선생님들에 대한 인상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 곳 프로그램에 대해서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머 다른 이유가 아니라, 결국 공부라는 것은 혼자서 해야 되는 부분의 성질이 있는 것이고, 특히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는 개인의 반복적인 연습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문법적인 지식을 아는 것하고, 그것을 실제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능수능란하게 쓰는 것은 별개니깐 말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에 돌아가기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이곳 선생님들이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좋은 선생님들만 만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과의 interaction을 중요시 여기고, 특히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심 성의껏 답변을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이번 여름학기에 문법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주격 관계 대명사를 생략하는 부분을 배웠습니다. 그때 제가 선생님에게 그렇다면, 실제로 생략을 하는 경우가 언제인지. 생략을 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에 어떠한 문맥적 뉘앙스가 다른 지를 질문을 했어요. 사실상 실제 의사소통에서는 생략이 가능하다 아니다 보다는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 선생님이 좋은 질문인데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머 그때,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몇 일이 지나고 난 다음에 수업시간에 handout을 나눠주시면서, 읽어보라고 그러셨어요.

신문기사를 복사한 건데, 이 신문기사를 보면 어느 때 주격 관계 대명사가 생략되는지 알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신문기사의 경우에는 제한된 지면에 글을 적어야 하기에 생략이 가능한 부분은 가급적 생략을 해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생략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자신의 표현을 좀 더 분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경우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저로서는 저의 질문에 대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기 위해서 몇 일간 자료를 찾고 그것을 가지고 다시 피드백을 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다른 과목의 선생님들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학생의 질문을 받기를 원하고 일단 어떠한 질문을 받던지 간에 좋은 질문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난 다음에 수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학생의 질문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구 하더라두요.

– 2탄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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