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국 서류 준비
저에게 이번 어학연수는 한국을 처음으로 떠나 본 첫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국 서류 준비부터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이러한 문제는 UCLA를 비롯하여 몇 개 학교의 등록 업무를 맡아서 해주는 회사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비자 발급은 스스로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비자 발급 업무도 대행사에 맡겼습니다.
2. 수업
IECP 수업은 아침 8시 30분 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pic class와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진행되는 core clas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opic class의 경우 culture, academic, business 3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core class의 경우 서로 다른 성격의 4가지 class 중 하나를 선택 할 수 있습니다.모든 사람이 자신의 1지망 class에 배정 될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각자의 어학연수 목적에 맞게 class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class는 수준별로 advenced, intemedeate, basic class로 다시 나눠져 있습니다. 저는 Topic class로는 culture를, Core class로는 Discovery class를 선택했습니다.
– topic class : culture
culture class는 말 그대로 미국의 문화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sitcom, 영화 등을 수업 교재로 많이 사용하였고, 정식 표현보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slang이나 idiom을 많이 배웠습니다. 미국 문화를 배우는데는 도움이 되었고 즐기며 배울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Discovery class
오후의 discovery class는 4명이 한조를 만들어서 LA명소 중 한 곳을 다녀와 각자의 tour에 대해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처음 2주 간은 우리가 둘러보게 될 장소에 대해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여 사전조사를 하고, tour 이후에는 각 조별로 발표 준비를 하고, 마지막 시간에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우리 조에는 두명의 한국인과 두명의 대만인이 있었고, 원래 가려던 곳은 LA의 현대식 건물 박물관인 MOCA와 디즈니 홀 이었는데 관광사 사정으로 그 곳에 가지 못하고 union station 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만 아이들과 tour목적지를 정하고, presetation을 준비하면서 의사 소통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답답하고 과연 제대로 발표를 끝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ok?” “ok!” 서로의 의견이 잘 조정되었음을 의미하는 한 마디가 오고갈때의 시원함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되기 위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3. 생활
-기숙사
Liver hall이라는 계절학기용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대만 아이들 중에는 몇 명이 모여서 인근 아파트에서 생활하거나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Liver hall은 2인 1실이고, 우리 학교 기숙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건물내에는 컴퓨터 실과 음악실이 있고, 기숙사 출입 카드가 있으면 체육관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방을 쓴 언니는 미국인이었습니다.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생물학 수업을 들으러 왔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 roommate가 미국인이었던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같은 나라 사람끼리 한 방을 쓰게 해 놓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방순이 언니가 미국인이라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에 있는 시간이 서로 엇갈려서 많은 대화를 하기는 힘들었지만 우선 한번 대화를 시작하면 오래 대화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가기는 했지만 수업 시간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선생님뿐이었기 때문에 미국인 앞에서 영어를 쓸때 느껴지는 그런 긴장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단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대화를 처음 시작할때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언니가 제 말을 알아들어주려고 인내심을 갖고 도와주려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점점 더 차분하게 제가 하고자 하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언니와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사
식사는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에서 했습니다. 미리 매주 15식의 비용을 냈습니다. 수업을 듣는 extension building은 기숙사에서 20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다시 기숙사까지 올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처음에 기숙사에 check in 할때 lunch back을 미리 나눠주는데 아침을 먹을때 이 back을 가지고 들어가서 점심을 싸서 나옵니다. UCLA의 학생식당은 미국 내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부페식이며, 메뉴가 매일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음식의 질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나 사람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대화하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안정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부 음식은 대체로 가격이 비쌉니다. 그래서 시내에 관광을 하러 나간 경우에도 웬만하면 저녁 식사 시간은 맞춰서 학교에서 밥을 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일주일에 15식이면 6끼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extension building 주위의 식당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L.A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4.Tour
– L.A.
수업이 매일 3시에 끝나니 평일에는 멀리 여행을 돌아다닐 수 없었습니다. LA가 그렇게 안전한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너무 늦게는 돌아나지 않는게 좋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주로 LA에 있는 Getty Musiem, Hamer Musiem 같은 박물관에 다녀오거나 산타모니카에 있는 쇼핑센터나 학교 캠퍼스를 구경 했습니다. L.A.시내에 나갈때는 버스를 이용하는데 이때 버스 노선과 운행시간에 대한 정보를 잘 챙기야 합니다. 저녁 6시에 시내 버스가 끊길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 시간 가량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디즈니 랜드와 universial studio에도 갔습니다. 이런 유명한 관광지에 갈때는 아침 일찍 가야 합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어중간한 시간에 가게 되면 사람 구경만 실컷하고 정작 중요한 볼거리는 놓칠 수 있습니다.
-학교 캠퍼스 tour
UCLA 캠퍼스 그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 한채한채가 예술 작품이고, 정말 오래 걷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캠퍼스 입니다. UCLA 학생들의 열정과 건물의 고풍스러움이 어울어져서 이런게 대학 캠퍼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천천히 구경해 보세요.
-미서부
주로 한인 여행사를 통해 단체 여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체여행이다 보니 제가 보고 싶은 것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가능하면 여행사에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알찬 계획을 짜서 두루두루 둘러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5. 후기
처음으로 밟아 본 외국 땅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더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조금더 많이 준비하고 갔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영어와 미국 문화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돌아온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