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의 북동부에 위치한 UD(University of Delaware)로 어학연수를 오게 된 학생입니다.

이곳은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입니다. 덕분에 주중에는 편안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요.ㅋ그렇지만 주말에는 차를 빌려서 근처의 유명한 도시로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뉴욕이 있고 남쪽으로는 워싱턴 DC가 있고 필라델피아도 무척 가깝답니다. 그래서 이곳의 별명은 ‘2시간 도시입니다. (모든 도시로의 거리가 거의 2시간)

적합한 어학연수 장소를 찾는 학생들이 제일 궁금해할 만한 것이 아무래도 한국학생의 비율일 거 같은데, 이번학기 같은 경우는 한국인의 비율이 평소보다 아주 높았습니다. 한국외대와 전남대가 이곳과 자매결연을 맺게 되어서 겨울계절학기를 대체하여 온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거의 각반에 한국인의 비율이 50%를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지요.T,T 하지만 다음학기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기와서 느낀거지만 한국인의 비율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수업시간에는 무조건 영어를 써야하기 때문에 한국인끼리도 영어로 이야기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미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인만큼 국적은 정말 다양한데, 그나마 한국인이 영어를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발음도 그렇고 문법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UD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ELI에서 한 학생당 한명씩 language partner를 정해주고 host family도 소개시켜 주거든요.

Homestay를 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기숙사를 지원한 학생의 경우는 정말 좋은 기회인 거 같아요.

또한 UD에는 수많은 클럽이 있기 때문에 부지런한 분의 경우에는 이곳저곳 가입하고 같이 여행도 가더라고요.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인트 여행도 있어요. 거기에는 외국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UD기숙사 학생들이 자리를 마련해서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로 버스를 빌려서 가는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숙사보다는 homestay를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숙사를 신청했는데 배정이 안되서 homestay로 뒤늦게 바꿨거든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나게 잘해주세요. 덕분에 살도 많이 쪘지만… ㅋ가깝게 지내면서 주말에 같이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했습니다. 주중에도 저녁 먹은 후에 2시간 정도 같이 TV를 봤습니다. 여기서는 TV보는 것도 공부니깐요. 그리고 혹시나 homestay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Nancy라는 관리자 분이 다른 가족을 소개시켜 주실 거에요.

<학교생활>

본격적으로 학교 수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반배치고사를 거쳐서 반을 배정받기 때문에 각자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가 있어요. 저는 Listening & Speaking은 Level4였고 Reading & Writing은 Level5 였거든요. 참고로 Level은 6단계까지 있고요. 그리고 4단계 이후로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반이 여러개로 나뉩니다. 단순히 교과서 영어만 공부하는 게 아니고 business영어라든가 story를 통한 영어라든가 미국의 역사를 공부하기도 하고 미국대학에서 공부할 계획을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도 있어요. 저는 그냥 general English를 수강했는데 이것도 괜찮고요. 아무튼 반의 특성에 따라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각양각색입니다. 선생님들도 아주 친절하시고 잘 가르쳐주세요. 거의 가족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배정된 반이 마음에 안들면 다시 테스트를 쳐서 재배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학기 도중에 반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이곳의 특징은 수업 후 ‘과외’가 있다는 겁니다. 한 학생당 일주일의 1시간씩 2번의 1:1학습시간을 배정합니다. 2명의 과외선생님이 배정되기 때문에 선생님의 성격에 따라 자신이 과외받고 싶은 분야를 정할 수 있어요. 저는 발음과 에세이 쓰는 거에 중점을 두고 했고 제 친구의 경우에는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된 부분을 보충하는 식으로 과외를 활용하더군요. 과외선생님이 공부할 것을 준비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과외시간 전에 학생이 철저히 준비해가야 합니다. 또한 몇 몇 과외 선생님을 중심으로 비공개적인 수업이 있는데 이를테면 금요일 밤에 bible study를 한다거나 목요일 점심 직후에 idiom study를 갖습니다. 이건 학교 측에서 하는 것은 아니고 과외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갖는 무료 강의입니다.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문에 귀를 기울이세요.ㅋ

건물은 ELI건물이 작기 때문에 Rodney라는 건물을 함께 사용합니다. 보통 ELI에서는 수업을 하고 Rodney에서는 과외를 하거나 자습을 하는데, 어떤 반은 Rodney에서도 수업을 합니다. Rodney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10대가 있고(한글 가능) 영화를 볼 수 있는 TV와 비디오가 3대 있습니다.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책과 잡지가 있어서 쉬는 시간에는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 옆에는 식당과 교내 fitness club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북에 대해서는 큰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물론 computer가 있는 homestay의 경우에 한해서.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한 명당 한 대씩 노트북이 있더라고요. 근데 이곳은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기기가 한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도 수십개의 컴퓨터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노트북 없이도 잘 생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여기서 저는 따로 TOEFL준비과정을 수강했는데 일주일에 2시간 30분씩 2번이고 가격은 25만원 정도 합니다. 선생님은 ELI선생님이신데 정말 잘 가르치세요. 왠만한 한국 학원보다 훨 나은 거 같아요.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기관토플(PBT)을 칠 수 있고(가격은 $35) 교내에 CBT를 볼 수 있는 시설이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합니다. 펜실베니아로 어학연수 간 친구는 토플 보는데 장소가 멀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tax가 없다는 겁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물건에 세금이 없습니다. 그냥 가격표에 붙어있는 가격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에서 이곳으로 물건을 사러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처에는 쇼핑할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차타고 1시간 30분쯤 나가 outlet이 있는데 보통 그곳에 가서 많이 사더라고요. 정말 저렴하긴 합니다. ㅋ

하지만 이곳은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택시가 없기 때문에 (콜택시만 있음) 차가 없으면 혼자 다니기가 불편합니다. 버스도 스케줄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시간에 한대씩 오고 가고 지하철은 물론 없습니다. 교내를 중심으로 근처를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긴 하지만(무료) 멀리 가지는 않기 때문에 유용하지는 않죠. 보통 기숙사 학생의 경우는 돈을 모아서 차를 자주 빌리더라고요. homestay학생의 경우는 아주머니가 ride를 주시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주머니가 데리러 오셨어요. 집에 따라서 돈을 따로 받는 집도 있고 한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아는 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사람들은 이곳을 미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영어교육기관이라고 하면서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제가 봤을 때 가격 대비 질이 굉장히 높은 거 같아요. 인구밀도가 높은 유명한 도시보다 native speaker도 많고(대부분) 한적해서 재미가 없긴 하지만 안전합니다. 경찰들이 할 일이 없어서 맨날 놀아요. ㅋ 저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혹시 어학연수를 계획 중이시라면, 자신있게 이곳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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