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 2학년 (BBA 3)에 재학중인 한성민 학생이 레로쉬 이야기 (Les Roches Story)를 보내 왔습니다.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에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작성자의 양해를 구해 여기 블로깅합니다.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에 진학하게 된 동기)
지금이나 예전이나 주위에서 ‘역마살이 끼었다’, ‘장돌뱅이’ 등등의 많은 수식어가 나를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10년간의 중국 유학생활 동안에도 ‘백두산 등정’, 약 한 달 간의 ‘실크로드 여행’, ‘중국의 끝에서 끝까지 가보자’,라는 저 혼자만의 주제를 가지고 혼자서 여행을 다니며, 왠만한 중국인 보다 더 많은 도시를 다녀보았다. 그렇게 혼자서 10년간 한국과 중국을 왔다갔다 하는동안 매번 마주치는 분들이 계셨다.
바로 항공사 지상직, 그 중에서도 제일 높은자리인 국내 항공사 총괄 매니저였다. 지금 생각해도 넓디 넓은 공항에서 유창한 외국어로 자신의 한몸 바쳐 다른이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고등학교 입학후, 외국대학에서 전문적으로 항공지상직을 전공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후, 동일한 서비스업계의 직종을 알아보던중 제2의 장래희망으로 가지고있던 호텔리어에 대해 알아보았고, 고등학교 선배의 동기부여를 받아 레로쉬를 선택하게 되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의 장점)
자신의 모교에 대한 자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 누구나 같을 것이다. 레로쉬, 나의 모교의 경우,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Hospitality 업계 1인자의 집합소에 모인 뛰어난 교수진이다. 본교(스위스 캠퍼스)의 홈페이지나, 구글등의 검색엔진을 통해서 알수 있지만, 서비스 학과 교수진, Culinary arts의 교수진, Academic 교수들의 이력을 보면 정말 업계의 프로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의 또한 그들의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기에 배우는 동안이나, 인턴기간 동안에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매 강의에 임하고 있다.
또한 1~2학년의 경우, 2주 학교 내 실습과 2주의 Academic 강의중 학교내 실습은 인턴기간 동안 자신의 skill을 심화하거나, 복습할수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이 또한 큰 장점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있는 것 같다.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는 또한 전 세계인의 집합소라는 것이다. 현재 (2013년 하반기기준) 약 100개국에 가까운 나라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으며, 그 만큼 여러나라의 친구를 사귈수 있는 기회 또한 주어진다.
(인턴십 중에서 한 업무)
나는 하얏트 리젠시 제주 에서 6개월동안 “F&B의 꽃”이라고 할 수있는 부서인 연회부에서 Operator 와 통역작업을 주로 맡았었고, 다행이(?) 성공적으로 인턴십을 마쳤다. 현재 제주도의 특성상 41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과 수많은 동서양 관광객들이 방문 한다는 점이 있었기에, 평소의 중국어 실력과 영어를 잊어 버리지 않았다.
(인턴십을 통해 얻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국88번째 부호, 1000원의 팁”. 이 두가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락커룸에서 퇴근을 준비하던 중, 지배인님께서 부리나케 뛰어오셔서 “지금 호텔에 중국어를 구사할수 있는 직원이 너 밖에 없으니 미안하지만 좀 부탁한다”라는 말을 듣고 얼떨떨한 기분으로 지배인님을 따라 나섰다. 지배인님을 따라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하니, 총지배인님,부 총지배인님, F&B과장님이 나와 계신걸 보고 깜짝 놀랐지만, 선배들의 어깨넘어 배운 서비스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일했던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중국의 부호라는 말과는 달리 매우 검소했던 그분과 가족 분들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두번째로는 1000원의 팁. 여느 때와 다름없이 국제행사의 중국단체 디너파티에 진행원으로 서빙을 하고 있던 중, 술이 거나하게 취하신 중국 손님이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谢谢(감사합니다)를 한국어로 어떻게 하나?” 라는 질문을 받고는 “감사합니다” 라고 알려 드렸다. 그 순간, 일이 밀려있어 떠나려는 저의 손목을 붙잡으시더니, 안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 테이블 위에 한화 만원권 한 장, 천원권 한 장을 꺼내 놓고 골똘히 생각을 하시더니, 한국은 천원이 제일 큰돈이지 않나?라며 주위를 살피시며 제 주머니에 넣어주셨던 것이 또한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앞으로의 꿈)
시간이 감에 따라 달라졌던 나의 꿈…….배추장수(유치원), 성우(초등학교), 종군기자(고등학교), 아나운서(고등학교), 항공사 총괄매니저(고등학교), 총지배인(대학교)… 예나 지금이나 배우고 싶은것, 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경험을 통해 심신이 힘들지만, 서비스 업계가 저의 천직 이라는것을 알게되었고, 현재로써는 Marriott, Ritz호텔 같이 저자신의 이름을 건 리조트를 세우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다. 또한, 리조트 건립에만 그치지 않고 호텔리어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조건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조그마한 교육기관을 세우고 싶다.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 진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준비 되있는자 만이 성공한다. >저 또래의 학생들이나 더 나이가 많으신 어른들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어 보셨을 좋은 격언이다.
국내에 있는 학생들이나, 해외를 다니며 만난 많은 수의 학생들이 대학교 1학년에 들어오자 마자 고등학교에서 각오는 사라지고, 보상심리가 작용되어 점점 나태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나 또한 그들과 비교 할수없는 한 명이었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공부는 어려워지고, 졸업 후 취업의 문은 좁아질 것이다.
특히 스위스 호텔학교 레로쉬의 경우, 1학년의 전공과목과 교양과목 중 많은 과목들 (수학, 전공 영문 등등)은 국내 중학교 3학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써는 방심하기가 제일 좋은 타이밍이다. 이 때문에 약간의 공부만 한다면 웬만한 한국학생의 경우 1학년 모든 과목을 좋은 성적으로 Pass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 갈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2학년, 3학년, 4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해당 학기에 큰 점수를 차지하는 조별 프로젝트는 빈도수는 더욱 많아지고, 난이도 또한 점차 올라가며, F를 받는 학생들 또한 점점 늘어나, 심지어는 유급을 하는 학생 또한 볼 수 있다.
(기타 하고 싶은 말)
인터넷 매체나 유학원, 혹은 주위에 계신 많은 분들을 통하여 레로쉬나 여러 스위스 호텔학교의 명성 혹은 내용들을 많이 접할 것이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 스위스에 대한 커다란 꿈을 가지고, 혹은 호텔의 화려한 겉모습을 보시고 호텔리어라는 직종을 선택하신 분들 또한 적지 않을 거라 알고 있다.
하지만, 호텔리어라는 직업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다. 남들이 놀고 즐길때 일해야 하는 직업이며, 그에 따른 많은 스트레스도 뒤 따르고 있다. 이 또한 삶의 일부로 그리고 직업으로 즐길 줄 아는 분이라면, 레로쉬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적극적으로 레로쉬의 문을 두드리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